앞선 포스팅에서는 자주 사용하는 원예용 흙의 종류와 용도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배양토, 상토, 질석, 마사토, 펄라이트 바크 이렇게 다양한 분갈이 재료들을 어떻게 배합해야 할까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기본적인 분갈이 방법과 식물의 특성에 따른 흙 배합을 다뤄보겠습니다.
▶ 참고 포스팅 : 흙의 종류, 초보 식집사를 위한 흙 정리
분갈이를 할 때 꽃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분갈이용 흙(배양토)을 단독으로 사용하기보다 다른 재료 한 두가지와 섞어 식물의 특성에 맞는 배합을 사용해주시면 식물의 성장이 훨씬 빨라집니다. 다시말해 물빠짐이 좋은 재료와 물지님이 좋은 재료를 적절히 혼합해 분갈이를 해주는 것인데요.
* 물빠짐/물지님이 좋은 재료는 위의 참고 포스팅에 정리되어 있습니다.
관엽식물 기준으로 보통 배양토나 상토를 7, 마사토나 펄라이트를 3 정도의 비율로 섞어 사용하는데 식물의 특성에 따라 구체적인 비율과 재료가 달라집니다.
제가 추천드리는 분갈이 순서와 배합은 다음과 같습니다.
0. 분갈이 전 준비
- 분갈이 전 3~7일 정도는 물을 주지 마시고 화분 속 흙을 말려주세요
옮겨심기 전 기존 화분의 흙을 식물 뿌리에서 어느정도 털어내야 하는데 흙이 축축하면 흙과 뿌리가 잘 분리되지 않아 뿌리가 다치기 쉽습니다.
- 새 화분은 기존 화분보다 한 두 호수 큰 것으로 준비해주세요
화분 크기는 호수와 지름으로 표기되는데 호수에 3을 곱한 것이 화분의 지름입니다. 따라서 기존 화분 지름이 6cm였다면 지름이 9, 12cm인 3호 또는 4호 화분을 새로 준비해주시면 됩니다. 너무 큰 화분을 사용하시면 식물이 뿌리 뻗는데 열중해 새 잎을 보는데 시간이 아주 오래 걸릴 수도 있어요.
- 식물은 조심스레 화분에서 분리해주세요
무 뽑듯 줄기를 잡고 당겨서 꺼내면 뿌리가 많이 상하니 화분을 눕혀 조심히 꺼내주세요. 기존 화분에서 식물이 잘 분리되지 않는다면 삽, 꼬챙이, 젓가락 등으로 화분 테두리를 한번 깊게 쑤시며 돌려주시면 조금 더 쉽게 꺼낼 수 있습니다 .
- 새 화분에 심기 전 너무 길거나 상한 뿌리는 정리해주세요
식물을 꺼냈을 때 뿌리가 기존 화분 벽면을 따라 빽빽히 자라 흙이 분리되지 않을 정도라면 소독한 가위로 뿌리를 조금씩 잘라 흙을 풀어주시고, 다른 뿌리들보다 너무 길거나 상한 뿌리도 함께 정리해주세요. 단단히 얽힌 뿌리를 정리하지 않고 분갈이를 할 경우 새 화분에 식물이 자리잡지 못해 성장이 더뎌집니다.
1. 화분 구멍에 깔망을 깔아주세요
2. 대립 마사토나 난석을 깔망 위에 몇 개 놓아주세요
배수층은 화분의 1/4이나 1/5정도를 마사토나 난석으로 채워 만들어주는 것인데 저는 배수층을 만들지 않고 깔망 위에 굵은 난석만 몇 개 올려줍니다. 배수층이 없이 통기성 좋게 배합한 흙만 사용했을 때 식물 상태가 더 좋았기 때문인데요, 그렇다고 깔망 위에 바로 흙을 올리면 물 줄 때 마다 흙이 많이 유실되니 깔망을 가릴 정도로만 입자 굵은 재료를 올려줍니다.
3. 식물에 특성에 맞게 배합한 흙을 채워주세요
이때 흙 표면을 꼭꼭 눌러담지는 말아주세요! 뿌리가 상하고 통기성이 안좋아집니다. 삽이나 숟가락으로 흙을 툭툭 얹어주기만해도 됩니다.
| 배합 종류 | 배합 비율 | 식물 예시 |
| 습기를 좋아하는식물 | 배양토 8 : 피트모스 1 : 질석 1 | 스프링 골풀 |
| 기본 배합 | 배양토 7 : 펄라이트 3 | 스파티필름 |
| 배수가 중요한 식물 | 배양토 6 : 펄라이트 4 | 몬스테라, 필로덴드론 |
| 과습으로 뿌리가 상한 식물 | 배양토 5 : 펄라이트 5 | 과습 피해입은 관엽식물 |
| 립살리스류 (배수 중요하면서도 물을 좋아하는 식물) |
배양토 3 : 펄라이트 3 : 바크 3 : 하이드로볼 1 | 립살리스 부사완 립살리스 쇼우 |
| 선인장, 다육이 | 배양토 3 : 마사토 7 | 각종 다육이와 선인장 |
4. 기호에 따라 마사토나 난석을 맨 윗층에 얹어주세요(생략가능)
장식돌을 얹으면 수분 증발이 느려져 과습 위험이 증가하고 흙 상태 관찰도 어려워지기때문에 식물 초보의 경우 아무것도 올리지 않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5. 분갈이 후 물을 꼭 주셔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식물 상태에 따라 물을 주는게 좋을 수도 오히려 주지 않는게 좋을 수도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참고 포스팅에서 확인해주세요! 분갈이 후 바로 물을 줘야 할까? 주지 말아야 할까?, 초보 식집사를 위한 분갈이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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