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테라의 아이덴티티라고 할 수 있는 구멍 숭숭 감각적인 찢잎. 하지만 시중에 많이 유통되는 잎 3~4장 가량의 소품 몬스테라를 집에 들였다면 찢잎을 보기까지 인고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생육 환경이 좋아 한 달에 새 잎을 한 장 낸다고 가정하더라도 통상적으로 찢잎이 나는 7~10장가량의 중품 몬스테라가 되기까지는 반년 이상이 걸리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이 시간을 최대한 줄여 빠르게 몬스테라다운 몬스테라를 모실 수 있는 환경 조성에 대해 다뤄보겠습니다.
몬스테라 찢잎을 빠르게 보기 위해서는 찢잎이 왜 생기는지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몬스테라의 찢어진 잎사귀들은 첫째, 아래쪽 잎에도 고르게 햇빛을 전달하기 위해. 둘째, 비바람과 폭우가 잦은 원산지에서 잎의 손상을 방지하기 위해 발달했습니다.
이런 몬스테라의 종적 특정을 고려하면 우선 잎사귀들이 많아져 서로의 광합성을 방해할 정도로 몬스테라를 크게 키워야 하며, 폭풍우가 잦은 열대우림의 환경을 흉내나마 내주어 식물체가 스스로 찢잎을 낼 필요성을 느끼도록 해주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하나, 충분한 빛을 보여준다
몬스테라가 반음지/반양지 식물로 알려져있는만큼 빛이 그렇게 잘 들지 않는 환경에서도 잘 자란다고 알고 계신 분들이 많습니다. 물론 몬스테라는 아주 강인한 식물이기 때문에 그런 빛이 많지 않은 환경에서도 살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잘 자라지는 못합니다. 몬스테라를 중품 이상으로 크게 키워 찢잎을 보고싶다면 집안에서 가장 밝은 곳에 식물을 두셔야 합니다. 창문을 한 두겹 겹친 빛이라면 직사광은 아니기 때문에 빛이 곧장 들어오는 공간이 있다면 몬스테라에게 내어주세요.
둘, 수태봉(moss pole)을 설치한다
몬스테라가 주로 작은 화분에 담겨 어린 식물 시기에 유통되기 때문에 그 모습이 전부라고 생각하시기도 하지만, 몬스테라는 본래 남미의 열대우림에서 높은 나무에 기대어 자라는 거대한 덩쿨식물입니다. 때문에 촉촉한 이끼 기둥인 수태봉을 세워주면 생장속도가 급격히 빨라집니다.
셋, 잎에 물샤워를 해준다
몬스테라의 찢잎은 열대우림의 강한 비바람에 큰 잎들이 다치거나 꺾이는 것을 최소화하는 역할도 수행합니다. 이 때문에 물을 줄 때 샤워기로 수압이 너무 강하지 않게 잎을 씻어내주는 것도 빠르게 찢잎을 보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합니다.
넷, 화분을 너무 크지 않게 한다
식물은 자신이 심겨 있는 화분 안에 뿌리를 뻗을 수 있는 만큼 뻗어 세력을 충분히 확보한 이후부터 잎을 새로 냅니다. 따라서 화분이 너무 클 경우 몬스테라가 뿌리 뻗기에 에너지를 전부 소모하게 되니 화분은 식물체보다 너무 크지 않게 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다섯, 공중뿌리는 흙에 묻어주거나 잘라낸다
몬스테라가 어느정도 성장하게 되면 공기중에 드러난 식물 몸체 마디에서 애벌레가 튀어나오듯 공중뿌리가 자라기 시작합니다. 공중뿌리는 식물체를 지지하는 역할을 하는데 흙에 도달할 때 까지 계속 자라나면서 새 잎을 낼 양분을 소모하기 때문에 꼭 필요해보이지 않는다면 소독된 가위로 싹둑 잘라주시면 됩니다.
자르지 않고 흙쪽으로 방향을 돌려 잘 묻어주게 되면 수분이 공급되면서 진짜 뿌리로 발달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공중뿌리가 발달한 마디를 잘라 이 주 정도 물에 꽂아두면 솜털같은 뿌리가 자라 새로운 개체가 되는데 이 방법으로 몬스테라를 번식시킵니다.
정리해보자면 충분한 빛, 수태봉, 물샤워, 너무 크지 않은 화분, 공중뿌리 관리 이렇게 다섯가지 방법을 통해 자그마한 몬스테라도 크고 멋있게 키워볼 수 있습니다. 그리 어렵지 않은, 다만 관심이 필요한 몬스테라 크게 키우기. 꼭 도전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도전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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